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및 감상평
바쁜 현대인이자 직장인인 해원은 직장에서 오해로 인해 소란을 일으키고, 휴가를 다녀오라는 사측의 권유로 어렸을 적 살던 작고 외진 섬 '무도'로 휴양을 간다.
그곳은 어린 시절 친구 복남과 그녀의 딸을 포함해 10명의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었고 복남은 해원을 무척이나 반가워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해원을 차갑게 대한다.
사실 복남은 그곳에서 노동과 성적으로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섬사람들은 그녀를 착취하는 걸 당연시했고 복남도 묵묵히 감내했다. 이런 폐쇄적인 환경에서 외부인의 방문이 반가울 리 없는 것이다.
고단하고 괴로운 섬에서의 나날 속에 찾아와 준 해원은 복남에게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복남은 해원에게 할 말이 있었다. 섬을 탈출하고 싶었던 그녀는 자신과 열 살 된 딸을 서울로 데리고 가달라 부탁하고 싶지만 기회만 노릴 뿐 말하지 못한다.
어느 날 복남은 남편이 10살된 딸 연희를 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복남은 해원에게로 가 상황을 털어놓고 딸만이라도 데리고 가달라 간곡히 부탁하지만 해원은 엮이기 싫어서인지 오히려 짜증을 내며 그녀의 말을 못 믿는 척한다.
복남은 새벽에 몰래 남편 돈을 훔쳐 배를 타고 딸 연희와 함께 섬을 탈출하려 하지만 선장 득수가 일부러 늑장을 부리는 탓에 다시 남편에게 붙잡혀 온다. 이 섬에선 복남을 제외하곤 모두가 한패다. 동호 할머니(시고모)는 그녀를 집 나간 개에 비유하며 도망 못 가게 다리를 분질러 버리라 한다. 아비도 모르는 자식을 걷어준 은혜를 기억 못 한다며 혀를 차지만
복남은 분에 겨워 소리 지른다.
"이 섬에서 나 건든 게 한둘이 아닌데!"
복남은 섬에서 오랜 기간 다수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맞는 복남을 보던 딸이 만종(남편)에게 달려들어 허벅지를 깨문다. 만종은 딸을 거칠게 떨궈낸다. 튕겨져 나간 딸은 쓰러지며 돌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복남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딸의 시체를 어루만진다. 남편은 이 와중에도 된장 바르면 낫는다고 헛소리를 한다.
섬사람들은 육지 경찰을 불러 연희(딸)의 사망 신고를 진행하려 한다. 발을 잘 못 디뎌 사망한 것이라며 모두 입을 맞춘다. 정신이 반쯤 나간 채로 복남은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다. 해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복남, 해원 역시 자신은 못 봤다며 거짓말을 한다.
묵묵히 농삿일을 재개하는 복남. 동호 할머니를 비롯한 섬 할머니들끼리 새참을 먹으면서 쉬고 복남은 그들의 말에 아무 대꾸 없이 땡볕에서 기계처럼 일만 한다. 그러다 갑자기 해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복남. 결심이 섰는지 낫으로 노인들의 목을 썰어버린다.
(잔인 주의)
철종(만종의 동생, 도련님)을 만난 복남. 그는 평소처럼 강간을 시도한다. 복남은 그대로 철종의 목을 잘라버린다.
육지에서 돌아온 만종과 득수는 샘터에서 목을 축이다가 물에 피가 떨어져 위를 바라보게 되고 거기엔 철종의 잘린 목이 피를 뚝뚝 흘리고 있다. 그 뒤를 복남이 노리다가 낫을 들고 덮치지만 해원이 도망가라 소리를 지르는 탓에 들켜서 만종에게 잡혀 결박된다.
만종은 복남을 때리며 사람들을 왜 죽였냐고 소리를 지른다. 칼로 찌르려는 찰나 복남이 묘한 눈빛으로 칼을 애무하고 그에 흥분한 만종이 잠시 긴장을 늦춘 사이 칼을 입에 물어 그대로 만종을 찔러 죽인다. 만종의 시체에 된장을 바르는 복남.. 거의 오이 된장무침 수준으로 범벅을 만들어 버림.
여기서 나오는 명대사
"된장 바르니 낫쥬!!!!!!"
그간이 한이 담긴 대사다. 자신이 벌에 쏘였을 때도 심지어 딸이 죽었을 때도 남편은 된장이나 바르라는 헛소리를 하곤 했다.
결국 복남은 섬의 모든 이를 살해한다. 자신처럼 피해자인 치매 걸린 할아버지만 빼고. 마지막 생존자인 시고모는 그녀를 피하려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바위에 떨어져 즉사한다. 선장 득수도 죽었고 해원만이 가까스로 섬을 빠져나간다.
해원은 육지에 가자마자 경찰서에 간다. 모두가 죽었다고 증언한다. 복남도 해원의 원피스를 입고 진한 화장을 한 채로 육지에 도착한다.
복남은 경찰서에 도착해 경찰들마저 다 죽이고 해원 또한 살해하려 하지만 숨이 붙어있던 경찰의 총에 맞고 해원에게도 리코더로 찔려 많은 양의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마지막으로 복남은 해원에게 어릴 적 들었던 리코더 연주를 부탁한다. 연주를 들으며 해원의 품에서 죽는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해원. 남의 일에 엮이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현대인의 표본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보았던 범죄를 증언한다. 양아치 가해자들에게 협박을 당하지만 상관없다. 집에서 여태껏 읽지 않았던 복남의 편지를 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마음 불편해지는 영화. 분명 다 죽이고 복수했으니 통쾌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복남이 죽어서 그런가 마음이 아프다.
모든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지만 특히 배성우와 서영희 최고다.
배성우는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잘한다. 한동안은 그의 얼굴이 보기 싫었다 ^^
서영희는 단아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골 여성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해서 놀라웠다. 또한 그 한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져서 영화에 더 몰입이 잘 되었다.
섬 같은 폐쇄적 환경에 소수의 인간들이 고인물이 되어 살아간다면
영화 같은 비인도적인 일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해외 토픽 보면 근친으로 몇 대를 이어온 가족들이나 식인 가족 등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 안 가는 행동을 집단적으로 영위하며 살아가는 사례들이 있던데 무도의 상황도 이런 거에 속하는 듯.
교육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사람도 역시 동물이라 교육을 통한 사회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원시적이고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슬픈 것은 그런 야만적인 집단에서 늘 착취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는 쪽은 여성이나 아이처럼 신체적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어딘가에선 영화보다 더 잔인하고 역겨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선천적인 선함만 믿기에는 인간 역시 너무나 동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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