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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외국영화] 님포 매니악 (2014)

by 릭모티 2021. 6. 16.

장르 : 드라마 /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 출연 : 샤를로뜨 갱스부르, 샤이아 라보프, 스테이시 마틴 등

 

 영화가 볼륨 1,2란 이름으로 두편이 나뉘어져 있으며 마치 드라마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므로 무조건 두편 다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는 여인의 일대기입니다.

거리에 쓰러져 있던 ''를 발견한 노인 '샐리그먼'이 그녀를 집에 데려오고, 그녀가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합니다.

 

조는 어렸을 때 첫 오르가즘을 느낀 이후로 성에 중독되어 살아갑니다. 첫 성관계를 무려 기차라는 파격적인 장소에서 맺은 후부터 본격적으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도 무분별한 섹스는 멈추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아이를 두고 남편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으러 가기도 합니다. 집에 홀로 남겨진 아기는 크게 다칠 뻔 하고 그것이 큰 계기가 되어 이혼을 하게 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가족과의 이별로 인한 상실감? 물론 있겠지만 그것보다 그녀는 성욕을 푸는 것이 우선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제안하기도 하고, 일대 다수로 관계를 가져보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성적 경험을 합니다. 그녀가 여자였기 때문에 더 수월했죠.

 

이 영화는 단순히 논란이 많은 외설적인 영화로 치부되기도 하고 여성의 성 해방에 대한 관점에서 해석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국 중독과 공허에 대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섹스뿐만 아니라 마약, 술, 게임, 인간 관계 등등 모든 중독은 절대 채울 수 없다는 같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연한 기회로 접했다가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불행하거나 결핍되서인 것 같습니다. 이미 삶이 만족스럽다면 빠져들 무언가를 찾지 않아도 되겠죠. 반면 섹스나 술, 마약 등은 쉽게 즉각적으로 채워지는 듯 보이니 공급되는 대로 무분별하게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나저나 존댓말 리뷰는 정말 어색하네용.....^-^;)

 

처음 본 노인에게 자신의 섹스 일대기를 풀어 놓는 조의 모습은 마치 도움을 요청하는 듯 보였습니다. 절대 채울 수 없는 공허한 마음을, 이젠 섹스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채우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노쇠해서 성욕이 없다던 샐리그먼도 조의 허심탄회한 일대기를 듣고선 여느 사람들처럼 그녀를 단순히 성적대상으로만 여기고 바지를 내리며 함부러 관계를 가지려 하죠. 

 

결말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웃기기도 하구요. 분명 샐리그먼은 조의 이야기에 심취해 있었고 진심으로 동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바지를 내렸죠. 인간의 본능, 인간관계의 허상 등을 씁쓸한 유머로 잘 보여준 결말 같습니다.

 

색정광의 일대기를 다루며 야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만 야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슬펐던 님포매니악.

마음이 밑빠진 독처럼 끊임없이 허한 분들이 본다면 공감 될 작품입니다. 

 

성인 '조'를 맡은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동성 연인 'p'역의 미아 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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