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칠갑 고어 좋아하던 시절 추천받은 마터스 보다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서 일주일간은 이유 없이 우울하고 구역질이 났다.
쏘우 보면서도 양념치킨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고어 중수인 내게도 너무나 벅찼던 영화.
몇년이 지났지만 재감상은 여전히 꿈도 못 꾸는 영화다.
그래도 인상 깊었던 작품이니만큼 리뷰해본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시와 안나는 고아원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후로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다.
루시는 어렸을 때 어떤 단체로부터 감금과 심각한 신체적 학대를 당해 성인이 되어서도 괴물을 보는 둥 환영에 시달리는데 이 괴물은 어린 시절 탈출할 때 자신이 두고 온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런 불안정한 루시의 곁을 안나가 함께 하며 힘이 되어 준다.
어느 날 환영에 시달리던 루시는 자신을 학대했다는 평범해 보이는 가족을 찾아 샷건으로 몰살시켜 버리지만 여전히 환영은 그녀를 괴롭힌다. 안나는 친구의 살인을 덮어주고자 시체를 수습하지만 루시는 결국 목을 그어 자살해버린다.
혼자 남은 안나는 현장을 수습하다 지하 비밀 통로를 발견하게 되고 조심스럽게 살펴보던 중 끔찍한 몰골을 한 채 묶여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결박을 풀어주지만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쏴 죽이고 안나를 감금한다.
안나는 루시가 그랬듯이 감금되어 고통스럽고 끔찍한 신체적 고문을 당하게 된다. 주로 무자비하게 패는 것이 많았는데 적나라한 폭력장면이 반복되니까 역겨웠다. 사지 댕겅댕겅 잘려나가는 장면은 순간인데 이건 알만한 고통이 계속 반복되니까 이입이 되어 내가 다 아팠다.
이 놈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들은 사후 세계의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사이코 집단이었다. 그들은 실험체를 통해 살아있는 상태에서 사후 세계의 비밀을 밝히고자 점차적으로 신체 고문의 강도를 높이다가 끝내는 산채로 피부 껍질을 벗겨내 빈사 상태로 만들어 사후세계를 목격하게 하고 그에 따른 생생한 증언을 듣는 것이 목적이었다.
제발 탈출했으면 싶었지만.. 안나는 결국 마지막 단계에 이른다.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환각인지 진짜 사후세계인지 무언가를 체험한 안나는 수장에게만 체험을 증언한다. 사람들은 그 증언을 전해 듣고 싶어 하지만 수장은 평생 궁금해하라는 말만 남긴 채 권총으로 자살한다.
잔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까 말했듯 폭력의 수위가 세고 노골적이다. 그 행동의 이유는 터무니없다. 사후세계나 궁금해하는 할 일 없는 사람들 때문에 벌어지는 일치고는 너무 가학적이고 끔찍하다.
처음에 루시가 일가족을 살해할 때 잔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선녀임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내 생각엔 기분 나쁜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고 그렇다면 매우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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