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스포일러 주의>
공개된 지 1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작품, <킹덤: 아신전>입니다.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프리퀄(그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로 러닝 타임 1시간 반 정도의 단편 에피소드입니다.
킹덤은 배경이 조선시대인 한국형 좀비물인데 단순히 좀비장르물이 아닌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질과 인물들 간의 갈등을 잘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매회 긴장감을 더해가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엄청난 흡인력을 자랑합니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으며 스페셜 에피소드인 아신전도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가능합니다.
아신전은 아신의 이야기입니다. 킹덤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전지현이 등장하며 화제가 되었는데, 전지현이 맡은 역할이 아신이라는 인물입니다.
아신은 조선의 북방(함경도)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번호부락민입니다. 번호부락민은 성저야인으로 불리는 여진족으로 조선에 귀화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진, 조선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천대받는 이들이었습니다.
이 번호부락민들은 힘든 형편에도 조선에 공물을 바쳤고, 아신의 아버지 '타합'은 위험한 밀정 역할까지 수행하며 조선에 충성을 다합니다.
아신은 그런 아버지를 답답하게 여기며 그냥 여진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타합은 조선에서 관직을 내려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조선의 위험한 지시들을 수행하죠.
어느 날 폐사군이라는 땅에 여진족 파저위들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폐사군은 출입하는 것만으로 국법으로 엄하게 다스려지는 조선의 땅이었는데 그 곳에 귀한 산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파저위들이 몰래 침입했다가 무언가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파저위: 만주 벌판에 흩어져 사는 여진족들로 매우 호전적이며 전투능력 또한 뛰어나다)
조선의 군관 민치록은 이 사건이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범인도 누군지도 알고 있음) 여진족 파저위의 복수가 두려워 아신 아빠 타합의 입으로 호랑이의 짓이라는 거짓 소문을 퍼트리게 합니다. 당시 조선은 남쪽에선 왜구가, 북쪽에선 여진이 위협하는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싸움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파저위들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고, 이에 민치록은 '호랑이 몰이'라는 쇼를 벌이게 됩니다.
그런데 호랑이 몰이 쇼 당일!! 진짜로 미친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복수를 위해 찾아온 파저위 몇 명도 호랑이에게 당하게 됩니다.
호랑이의 정체는 '생사초'를 먹고 좀비가 된 노루를 잡아먹은 좀비 호랑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공격성을 띠며 죽지도 않고 사람들을 공격한 것입니다.
(생사초: 서늘한 곳에 자생하는 풀로 촌충의 알이 붙어 있다. 해당 풀을 이용해 사람을 좀비로 만들 수 있다)
다행히도 민치록이 호랑이의 머리에 창을 명중시켜 죽이고, 파저위는 죽은 호랑이의 배를 갈라 내용물(?)을 확인해 봅니다.
당연히 호랑이 뱃속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동료의 죽음이 호랑이의 짓이 아님을 알게 된 파저위는 조선에게 복수를 하겠다 선포하죠.
그리고 파저위들은 번호부락을 찾아와 부락민들을 몰살시켜 버립니다.
그런데 왜 번호부락민일까요? 그들은 조선인이 아닌 같은 여진족인데..
한편 아신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산삼을 구하고자 폐사군에 갔다가 산삼 대신 생사초를 발견합니다. 생사초가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내용의 벽화를 보고 혹시나 해서 가져오게 된 것이죠. 하지만 마을로 돌아온 아신 눈에 펼쳐진 건 모두가 죽은 참혹한 풍경입니다.
아신은 민치록에게 찾아가 파저위에게 복수를 해달라 간곡히 부탁합니다.
민치록은 그런 아신을 거둡니다. 아신은 이 후 제대로 된 집도 없이 돼지 우리에서 살고, 온갖 잡일을 하고, 위험한 밀정 역할을 수행하고 심지어 밤에 군졸들에게 나쁜 일도 당하지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버티며 활쏘기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민치록의 명령으로 여진의 동태를 살피러 간 아신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타합을 보게 됩니다.
타합은 손발이 결박된 채로 감금되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몇 십년을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타합은 아신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부탁하고 아신은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이 후 아신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번호부락민의 몰살은 민치록의 거짓말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말이죠.
민치록이 파저위에게 그들 동료의 죽음이 번호부락민의 소행인 것 처럼 거짓을 말해 몰살을 당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조선인들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이었지만 아신 입장에선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신은 그날 밤 어김없이 자신에게 험한 짓을 하러 온 역겨운 군졸을 죽이고 생사초를 이용해 좀비로 만듭니다. 좀비가 된 군졸은 순식간에 마을을 생지옥으로 만듭니다. 사람들은 죽거나 좀비가 되고, 아신은 마을 전체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들죠.
그 후 아신이 찾은 곳은 번호부락. 사실 오래 전에 아신이 죽은 부락민들을 좀비로 만들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녀가 생사초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죠. 아신은 좀비 부락민들에게 살아있는 군졸을 먹이로 던져주며 조선의 모두를 말살시키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아신은 이승희 의원에게 생사초의 효능과 사용법을 알려줍니다.(이승희 의원은 시즌1에서 왕을 좀비로 만들었던 인물입니다)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 말할 뿐 좀비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선 함구하죠.
아신은 정말 조선을 멸망시킬 생각일까요?
마지막 장면, 아신은 파저위와 그들의 수장 아이다간을 벌판에서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활을 겨누며 그렇게 '아신전'은 끝이 납니다.
감상평
액션신도 얼마 안나오고, 이야기도 부실하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아신이 군졸들에게 당하는 끔찍한 일들은 굳이 넣었어야 했나 싶습니다. 복수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일까요? 부모 죽음과 배신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즌2 끝날 때 잠깐 나온 아신과 아신전의 아신 캐릭터 느낌이 완전 달라서 당황스럽네요.
시즌2 아신은 비밀스러운 여전사 느낌이었는데 아신전 아신은 흑화 되어 사이코패스 된 불행 포르노 주인공같네요.
킹덤만의 긴장감, 박진감도 없고 불쌍한 소녀의 처절한 인생 드라마 느낌. 그리고 생사초의 기원이나 맨 처음 사용했던 사람이 궁금했는데 그건 안나옵니다. 생사초 사용법 그려진 벽화도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고..
드라마의 프리퀄 단편짜리 에피소드이다 보니 내용 부실은 어쩔 수 없다 생각듭니다만 좋아하는 작품, 배우가 나와서 기대를 많이 했다보니 아쉬움도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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