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찬 감독, 황정민&이정재 주연의 액션 영화입니다.
처음에 아예 정보 없이 볼 때는 익숙한 저 투샷 때문에 신세계 프리퀄 이런 건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아닙니다. 완전 다른 이야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감상에 주의해주세요.(결말 스포X)
주인공 인남(황정민)은 국정원 산하의 비밀부서에서 일하는 요원이었습니다. 그의 주 업무는 암살 등의 비윤리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밀부서가 해체 되며 상사인 춘성이 인남에게 해외로 도피할 것을 명합니다. 인남은 곧바로 애인 영주에게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이별을 고하는데, 갑자기 그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자들이 들이닥쳐 유혈사태가 발생합니다.
인남은 자신뿐만 아니라 애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녀와 완전히 연을 끊고 살아가게 됩니다.
일본으로 도피한 그는 살인청부업자로 일하지만, 사람 죽이는 일에 염증을 느껴 은퇴를 선언합니다. 지긋지긋한 살인을 그만 두고 파나마(남아메리카의 작은 나라)에서의 평화로운 여생을 계획합니다. 시마다가 부탁한 마지막 한 건이 끝나면 정말 이 바닥을 떠나겠노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운 나쁘게도 그의 마지막 살인청부 대상인 야쿠자 두목은 레이(이정재)의 형이었습니다.
레이는 자이니치(재일) 야쿠자로 야쿠자 사이에서도 잔혹하기로 소문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인간 백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사람을 마치 도축하듯 매달아 놓고 배를 갈라 죽이는..아주 잔인한 인물이었습니다.
레이는 형의 복수를 위해 인남의 뒤를 쫓고.. 그 와중에 인남은 몇년 전 헤어졌던 연인 영주의 부고를 접하게 됩니다.
영주는 싱글맘으로서 태국에 터를 잡고 나름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실종 된 딸을 찾다가 연락을 받고 찾아간 곳에서 장기를 적출 당한 채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실종된 영주의 딸이 인남의 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남이 영주의 안전을 위해 냉정하게 돌아설 때 그녀는 이미 임신 중이었던 것이죠.
인남이 국정원 재직 시절에 그의 상사였던 춘성은 이 사실을 알고 영주가 태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었습니다. 인남에겐 모두 비밀로 하고선 말입니다.
인남은 딸을 찾기 위해 태국으로 떠납니다.
그를 뒤쫓던 레이도 이 사실을 알고 태국으로 따라가죠.
일단 인남은 태국에서 현지 브로커 영배를 만나 유이(박정민)라는 여성을 소개 받습니다. 그녀는 트렌스젠더인데,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지 트랜스젠더바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인남은 유이에게 거액의 수술비를 빌미로 현지 가이드를 제안하고 유이는 수락합니다.
실종 된 딸을 찾다보니 그 배후엔 거대한 장기밀매조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서 장기를 밀매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돈으로 구할 수 있다보니 매수 희망자는 넘쳤고.. 사업의 규모도 매우 컸습니다. 특히나 인남의 딸 유민이같은 한국 아이들은 더 인기가 많았습니다. 매수 희망자 대부분이 동북아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인남은 딸이 적출을 위해 불과 몇 시간전 떠난 것을 알게 되고 뒤를 쫓으려는데 레이가 나타납니다.
레이는 장기 밀매 조직 일원들조차 쓸어버립니다. 그의 앞을 가로 막는 건 뭐든 죽여버리죠. 인남은 그를 상대해 줄 시간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레이가 조금 도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적들을 처리해주니까요.
인남은 급하게 딸의 뒤를 쫓고.. 레이 역시 그의 뒤를 쫓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레이를 물리치고 딸도 찾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요?
두 배우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설정이 과하고 평면적이었어요.
액션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칼쓰는 액션이 주라서 잔인하고 피가 많이 튀기더군요.
뿐만 아니라 레이가 태국의 무기상을 털어 총이랑 수류탄 등등을 사용해 태국의 특수부대와 검은조직들을 빠꾸없이 쓸어버리는 모습이 시원시원하긴 했지만.. 태국 출장 학살극을 일으키는 동기가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이조차 나중에는 내가 뭐땜에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놈을 죽일거다라고 하는데 초반에 사람 죽일 때 레이는 잔인하지만 뭔가 상식적(..)이고 멀끔한(..)인 느낌이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악만 남은 사이코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인남 또한 살인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치고는 일반적인 직장인 느낌이 강해서 인남이 멋있게 칼쓰고 사람 푹푹 찔러 죽일때마다 인지 부조화가 왔어요. 어쨌든 액션씬만큼은 좋았습니다. 좀 짧은 감이 있었지만..
(그리고 아동 장기밀매 설정은 생각보다 한국 영화에서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기억나는 건 아저씨 정도네요) 왜 진부한 느낌일까요. 아동 말고 일반 장기매매는 자주 나와서 그런가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진 않았지만(스토리, 캐릭터) 액션신만큼은 볼만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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