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 리뷰 첫 번째는 '헝거게임'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이 엄청나게 인기를 끈 작품이다. 나는 영화로 먼저 접했고 모든 시리즈를 최소 10번 이상 감상했을 만큼 재밌게 보았는데,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원작 소설이 훨씬 재미있다고 해서 소설도 읽었다. 소설엔 확실히 영화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 정말 재미있지만 나는 영화가 더 좋다. 순전히 제니퍼 로렌스 때문이다. 그녀가 연기하는 캣니스가 매력적이어서 완전히 매료되었기 때문에 영화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직 소설을 다 읽은 게 아니라서 선호도는 바뀔 수도 있다.
리뷰는 소설까지 다 읽은 편만 할 예정이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
줄거리
<내용전반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포함, 자세한 줄거리입니다>
판엠이라는 북미대륙에 세워진 독재국가가 있다. 수도 캐피톨을 중심으로 12개의 구역으로 이뤄진 국가다.
먼 과거, 어떤 이유로 북미대륙이 잿더미가 되었고 그 후 땅이 훼손되어 자원이 줄어들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전쟁이 벌어졌는데 그 결과가 판엠이다.(소설에서도 딱 이정도로만 설명이 되어 있다)
수도 캐피톨이 모든 것을 가져갔고 13개의 구역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12개 구역이 참패하여 굴복하고
13구역은 아예 사라져버렸다. 캐피톨이 본보기로 13구역에 핵을 투하해 쑥대밭을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캐피톨은 반란을 막기 위해
1. 평화 유지군을 각 구역에 배치, 사람들을 감시하고
2. 주기적으로 폐허가 된 13구역을 비춰 겁주고
3. 매년 헝거게임을 개최해 무력함과 공포를 심어준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반란에 대한 의지를 꺾고 굴복시켜 체제를 굳건히 유지해왔다.
이 중, 작품의 핵심 사건이 되는 헝거 게임이란 12개의 구역에서 10대 소년, 소녀를 한 명씩 추첨으로 뽑아
총 24명 중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배틀로얄식 게임이다.
각 구역의 어린 소년소녀들이 서로를 죽이는 잔인한 살인게임을 캐피톨의 주도 하에 유희 거리로 전락시켜
구역 간의 결속을 막고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이다.
주인공 캣니스는 12구역에 사는 소녀다. 12구역은 광산지역이라 대부분이 광부다.
캣니스의 아버지도 광부였는데 사고로 죽었다. 여린 엄마는 오랫 동안 우울증에 빠져 캣니스, 프림 자매를 방치했고
어린 캣니스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
그래서 캣니스에게 동생 프림은 동생을 넘어 자식 같은 애틋한 존재다.
하나 불행히도 74번째 헝거게임 추첨 날, 여자 조공인으로 프림의 이름이 호명된다...ㅜㅜ
캣니스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대신 참여하겠다며 자원한다.
캣니스는 자신이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남은 가족들을 걱정한다.
평소 함께 사냥을 다니던 가족 같은 사이인 게일에게 가족들을 부탁한다.
그리곤 남자 조공인으로 뽑힌 동갑내기 피타와, 멘토가 되어 줄 유일한 12구역 우승자 헤이 미치, 에피와 함께 캐피톨행 기차에 오른다.
처음 타보는 기차는 호화로운 고급 장식품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들을 위한 온갖 산해진미가 준비되어 있었다.
12구역은 가난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 빵집 아들인 피타는 그나마 배를 곪는 일은 덜했지만
경계에 사는 캣니스는 금지구역에서 사냥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굶는 수밖에 없었기에
매 끼니를 해결하는 데에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 (*금지구역에 출입하는 것만으로 즉시 처형됨)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헤이 미치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헤이 미치는 늘 술에 절어 술주정이나 부릴 뿐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
시속 320킬로의 속력의 고성능 열차로 달려 도착한 캐피톨. 그곳은 그들이 살던 구역과는 비교가 안되게 화려하고
발전된 도시였다. 눈부신 고층건물이 가득했고 사람들은 화려한 걸 넘어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로 과하게 꾸몄다.
헝거게임을 준비하며 캣니스와 피타는 외모관리와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받는다.
담당 스타일리스트 '시나'는 다른 캐피톨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진중하고 좋은 사람 같았다.
그는 특히 캣니스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조공인 인터뷰 날.
12구역의 차례는 가장 마지막. 가득 긴장했던 캣니스는 약간 당황한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무사히 인터뷰를 마친다.
이어 피타의 차례. 피타는 전 구역으로 생중계되는 그야말로 대국민 방송에서 캣니스를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오래전 캣니스가 굶주림에 죽어갈 때 빵집 아들 피타가 캣니스를 챙겨 준 적이 있었다. 캣니스는 그때의 기억으로 피타를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는 기억도 못할 작은 일이라 생각했으며
그 뒤로는 둘 사이 어떤 교류도, 대화도 없었기에 남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짝사랑해왔다고?
관중들은 곧 죽음이 갈라놓을 비운의 남녀에 대해 안타까워하지만 그런 반응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캣니스.
그저 자신을 기만하고자 저지른 일인 것 같아 화가 난다.
피타가 대기실로 돌아오자 캣니스는 그를 밀어붙이며 화를 낸다.
하지만 헤이 미치는 피타의 고백 때문에 둘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으므로 '스폰서'를 구하기 좋은 최고의 전략이라며
피타의 행동을 칭찬한다!
이 헝거게임에서 스폰서란 생존에 도움을 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스폰서를 더 따내기 위해 참가자들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노력한다.
캣니스는 피타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만인의 연인', '애틋한 비운의 커플'같은 관심을 받게 되어
스폰서를 구하기 더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헤이미치의 말대로 캣니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아졌다.
이어 실시된 평가전에서 캣니스는 자신의 차례에 한눈을 팔고 있는 스폰서 후보들 사이로 화살을 쏨으로써
확실히 자신의 대담함과 매력을 각인시키고 12점 만점에 1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명실상부 74회 헝거게임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시작된 게임.
시작부터 보급품을 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져 많은 사상자가 생기고,
캣니스는 아주 기본적인 생존용품만 든 가방만을 얻게 된 채 중심으로부터 전력을 다해 달아나게 된다.
헝거게임에서는 살해당하지 않더라도 음식이나 물 부족으로 혹은 저체온증 등 다른 요인으로도 많이 죽는데
캣니스는 사냥 경험을 비롯한 야생 생존 경험치가 있는 편이었으므로 혼자서도 잘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캣니스를 노리고 있던 무리들에게 발각되고 만다.
헝거게임은 단독 우승이 룰이지만 게임 초반에 생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동맹을 맺어 다니기도 했는데
이번 게임에선 우승후보인 2구역의 카토를 필두로 네댓 명이 동맹을 맺은 것이다.
놀라운 건 그중에 피타도 있었다.
캣니스는 큰 배신감을 느끼며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캣니스를 잡으려 했지만 뛰어난 나무 타기 실력으로 이미 높은 지점까지 올라간 그녀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고 결국 내려올 때까지 지켜보기로 하고 그 밑에서 캠핑을 한다.
진퇴양난의 상황.
나무에 몸을 묶고 일단 잠을 청한 캣니스. 이른 아침 그녀를 누가 깨운다.
깨운 사람은 11구역의 여자 조공인 루였다.
최연소의 나이에 체구나 눈빛이 동생 프림을 닮아 신경이 쓰이던 아이였다.
루는 뛰어난 은신 실력으로 생존하고 있었다.
루가 가리킨 곳에는 말벌집이 있었다.
일반 말벌도 아닌 '추적 말벌'은 캐피톨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낸 종으로서
집요하게 따라붙는데 쏘이면 환각을 겪고 온 몸이 부어올라 단시간에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위험한 것이었다.
캣니스는 말벌집이 달린 나뭇가지를 잘라 세상모르고 자고 있던 적들에게 떨어트리는 데 성공하고
대부분이 놀라 도망치지만 그중 한 명은 벌에 많이 쏘여 사망하게 된다.
캣니스 또한 벌집을 자르는 과정에서 벌에게 몇 대 쏘여 환각을 보게 되고 정신을 못 차린다.
그녀의 앞에 피타가 나타나 뭐하냐고 소리 지르며 빨리 도망가라고 하는데
이 또한 환각인지 진짜인지 구분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캣니스는 며칠간 기절했고 그런 그녀를 루가 보살펴주었다.
캣니스는 루와 동맹을 맺고 동생같이 잘 돌본다.
그들은 캣니스를 노리는 그 강한 동맹이 보급품을 죄다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보급품을 다 날려버릴 계획을 짠다.
뛰어난 활쏘기 실력으로 계획에 성공하고 돌아와 루를 찾는다.
루는 덫에 걸렸다. 캣니스는 재빨리 루를 풀어주지만 1구역의 남자 조공인이 창을 던져 루를 죽게 만들고
캣니스 또한 그를 죽여버린다.
루를 잃은 슬픔에 캣니스는 절망에 빠지고 루의 시신 주변에 꽃을 두어 작게나마 추모한다.
혼자가 된 캣니스는 숲을 돌아다니다 피타를 만난다.
피타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로 은신 중이었다.
재회한 둘은 서로 의지하고 보살핀다. 뽀뽀도 해가면서.
누가 봐도 달달한 연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
거의 모든 조공인들이 죽고.
이제 남은 건 2구역의 우승후보 '카토'뿐이다.
게임메이커 세네카의 전략대로 남은 조공인들은 들개떼에게 쫓겨 한 구역에 모이게 된다.
카토가 부상자인 피타를 쉽게 제압하는 데 성공하지만
캣니스가 손을 화살로 맞춰 중심을 잃은 카토가 추락해 들개떼에게 먹혀버린다.
둘만 남은 상황.
원래대로라면 24명 중 한 명만이 생존할 수 있는데 중간에 피타와 캣니스의 로맨스가 너무 인기가 많아 룰이 바뀌었다.
같은 구역이라면 2명 다 생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들 역시 그런 줄로 알고 있었는데
또 한 번 룰이 바뀐다.
같은 구역이라도 한 명만 생존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절망에 빠진다.
피타는 자신을 죽이라고 하지만 캣니스는 차라리 둘 다 죽는 게 낫다며 자신을 믿으라고 하고
주머니에서 독 딸기를 꺼내 함께 입에 넣으려는 순간,
둘 다 생존자로 인정해주겠다며 급하게 방송이 나오고 그렇게 74회 헝거게임은 마무리된다.
모든 것이 끝나고 12구역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게임 내 다정했던 연인 캣니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피타에게 모든 것을 잊으라고 한다.
피타는 싫다고 하지만... 과연 캣니스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연기에 불과했을까?
- 감상평
영화에서 생략된 내용들도 꽤 많다. 빨간 머리 무성인의 존재나 죽은 조공인들의 모습을 한 머테이션이나
모킹제이 옷핀의 출처가 시장 딸이었다는 것 등등 생략되고 달라진 내용들은 꽤 있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캣니스 자체는 영화 속 캣니스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소설은 캣니스 시점으로 전개되어 그런지 그녀의 생각 하나하나 알 수 있어 오히려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지고 서사 자체에 집중이 되었는데 영화에선 그 알 수 없는 오묘한 모습에 더 호기심이 생겼달까.
(이야기 자체는 소설> 영화, 캣니스는 영화> 소설)
처음에 서양판 배틀 로열인 줄 알고 액션이나 스릴 등을 기대했지만 막상 싸우는 장면은 얼마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어쩌다 보니 체재에 저항하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
살아남고자 로맨스를 이용하는 것이 엄청 영리하게 느껴져서 감탄했다.
캐피톨 시민들의 멍청함도 너무 잘 표현됐고.. 다른 구역 사람들을 같은 사람으로 안 보니
살인게임에 순수하게 열광할 수 있던 그들. 너무 순수해서 밉지도 않았음.
1편에서는 간략하게 판엠의 잔혹성을 보여줬다. 판엠 vs캣니스의 본격적인 대립은 시작하지 않았다.
전개될수록 캣니스가 흩뿌린 불씨가 점점 커져 판엠을 위협하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캣니스의 의도는 아니었다.
뻔하지 않아서 재미있는 헝거게임!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음 편에 계속-
*왓챠 플레이에서 감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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