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의 민낯에 대해 말하는 로맨스 영화.
로맨스 영화 중 이터널 선샤인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감독: 마이클 니콜스
(국내에 알려진 영화로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이 있음)
주연: 주 드로,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장르: 로맨스
평점: ★★★★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소설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신문지에
부고 기사를 쓰며 지루하게 살아가고 있는 댄은
어느 날 길에서 뉴욕 출신 스트리퍼 앨리스라는 여자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동거생활을 하며 뜨겁게 사랑한다.
그러던 중 댄이 앨리스를 소재로 쓴 글이
대박이 나 소설가로 데뷔하게 되고
책에 실릴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스튜디오에 방문했다가
사진작가 안나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그는 여자 친구 앨리스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음에도 안나에게 구애한다.

안나 또한 댄에게 끌리지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거절한다.
대차게 까인 댄은 변태처럼 채팅방에서
안나 행세를 하며 낯선 남자와 야한 대화를 나누다가
만남 약속을 잡아버린다.

만남 장소는 안나가 평소에 자주 가는 장소인 아쿠아리움.
채팅 상대 래리는 그곳에 갔다가 정말 안나를 만나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안나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만
안나는 어리둥절하다가,
곧 이 만남이 댄의 짓임을 알게 된다.
그 만남을 계기로 래리와 안나는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댄은 그 후에도 안나에게 계속 집착하고
결국 둘은,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둔 채 바람을 피운다.

앨리스는 이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모른 척 해왔다.
그러나 댄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날
결국 앨리스는 무너졌고 그의 집을 나왔다.
한편 안나도 래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되어
둘의 결혼 생활은 파국을 맞이 한다.
드디어 솔로가 된 댄과 안나.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상처주지 않고
둘이서 떳떳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감상
바람둥이 댄과 안나가 나눈 사랑은 그냥
펄펄 끓는 불장난..
둘이 막상 솔로되서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되니까
되지도 않는 걸로 다투고 헤어진다.
서로의 곁을 지키던 연인들이 없어지고
둘만 남으니 짜릿하고 열정적이었던 관계가
뭔가 빠진 것처럼 밋밋해져 버린다.
에로스적 사랑이 그런 거 같다.
육체적 갈망(금기시된 걸수록 더 좋다)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안 남기고 휘발되는 감정.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육체적 갈망이 끝난 후부터
진짜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목적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제는 상대가 정말 좋고
옆에 함께 하고 싶고 뭐 그런 것이다..
어렸을 때는 에로스적 사랑이 사랑의 전부라 생각했다.
가슴이 뛰어야 진정한 사랑이 아니겠냐고.
오래 한 연인들을 보면서 지루하지 않을까?
억지로 만나는 거겠지 라고 생각해왔다.
바보 같고 오만한 생각이었다.
어쨌든 댄은 감정에 솔직하긴 했지만
근시안적으로, 눈앞의 불을 향해 그냥 뛰어든 것이다.
장작으로 앨리스와의 관계를 태우면서.
다 타니까 그제야 앨리스를 잡는다.
앨리스는 자신과 재회를 원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댄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어디 있어?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아.
몇 마디 말은 들리지만
그렇게 쉬운 말들은 공허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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