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포함>
'쇼'라는 친구는 음악하는 젊은인데 사실상 베짱이처럼 기타 띵띵 치면서 집에서 노는 한량이다. 어느 날 아빠가 찾아와 어떤 집을 치워주면 용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궁핍했던 쇼는 수락한다.
그 집은 방치되어 있었다. 쓰레기로 가득했고 언제 치웠는지도 모를 정도로 엉망이었다. 알고보니 그곳은 아빠의 누나, 그러니까 쇼의 이모되는 사람의 집이었다.
이모 '마츠코'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는데 범인은 못잡았고 급한데로 집을 정리하려 보니 개판이어서 백수 쇼에게 맡긴 것이다. 살인사건이라는 말에 철없는 쇼는 흥분하며 호기심을 갖지만 정작 아빠는 누나와 연 끊은지 오래 되어 호기심도, 연민도 없어보인다.
카와지리 마츠코. 장녀로 밑으로 남동생,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이 병약해 집안의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려 있어
어렸을 때 부터 사랑을 못 받고 컸다. 어느 날 처음으로 아빠와 둘이서 놀러갔는데 아픈 딸 생각에 우울한 아빠한테 위와 같은 표정을 지어주니 활짝 웃는 걸 보고 저 표정을 수시로 하다가 습관이 되어 적절치 못한 상황에도 마치 일종의
'틱'처럼 튀어 나오곤 한다.
애정결핍 마츠코는 자라서 국어 교사가 되었는데, 수학여행에서 도난 사고가 일어난다. 피해자는 여관 주인으로 그는 학생이 돈을 훔쳤다고 확신하고 마츠코는 당황하며 사건을 빨리 무마시키고자 반의 문제아 '류'에게 거짓 자백을 해달라고 하지만 그녀의 앞에서는 수락했던 '류'가 말을 바꿔 마츠코가 자신을 협박한 것 처럼 폭로하는 바람에 학교에서 해고된다. (사실 범인 류 맞았음)
마츠코는 그 길로 가출한다. 그리곤 작가 지망생 야메카와를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그는 성격이 예민하고 포악했다.
창작활동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마츠코를 때렸다. 마츠코는 그럼에도 그가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존경했다.
하지만 그는 기차로 뛰어 들어 자살해버렸다. 애인을 잃은 마츠코.. 하지만 얼마 안가 죽은 남친의 지인이었던 '오카노'라는 남자를 만나 사귄다. 그는 죽은 야메카와의 재능을 질투하고 있었다. 야메카와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하고자 마츠코를 만난 것이다. 심지어 그는 유부남이었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는 순간이 행복했던 마츠코는 그가 유부남인 것이 상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부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그녀는 부인을 찾아가 견적(?)을 뽑는 대담한 행동을 한다. 눈치 빠른 부인은 남편을 추궁한다.
이에 오카노는 잔뜩 화가 난 채로 너를 사귄 건 그에 대한 열등감 해소 목적이었다고 폭로하고 결별을 고한다.
또 다시 혼자 된 마츠코..
마츠코는 재정난에 성매매업소에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동료와 함께 합을 맞추어 엄청난 인기를 끈다. 하지만 인기는 시들고, 오노데라라는 남자와 도피해 성매매를 계속한다. 오노데라는 늘 약에 취해있었다. 지친 마츠코는 그간 자신이 번 돈을 돌려달라 하고, 그는 새로운 애인에게 다 썼으며 이제 너는 필요 없다고 한다. 분노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한다.
도피한 마츠코는 어느 동네의 상수로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물이 없어 실패한다. 그것을 지켜보던 남자 시미즈와 술을 한 잔 하게되고 그 날 이후로 동거하게 된다. 그는 동네에서 작게 이발소를 운영하는 착하고 순박한 남자였다. 그간 만난 남자 중에선 가장 정상이었다.
그렇게 한 달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체포 되어 징역 8년을 산다.
수감 기간 8년 동안 마츠코는 겨우 한달 동거한 시미즈를 떠올리며 미용 기술을 배우고 출소 후 결혼 해 사는 상상을 하며 버티지만 출소 후에 가보니 그는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고 있다. 심지어 애는 제법 커보였다. 그러니까, 마츠코와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바로 결혼을 한 것이다.(허무)
그 광경을 보며 씁쓸하게 다녀왔어,를 읊조리는 마츠코.. 다음 남자는 누굴까?
아니다 마츠코는 잠시 연애를 쉰다. 대신 미용실에 취직해 일을 하던 중 빵 동기였던 '메구미'와 재회한다. 같이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며 우정을 쌓는다. 메구미는 출소 후 남편이랑 AV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 감독에 부인 출연이라는 메구미의 상황 또한 정말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에 이질감, 열등감을 느끼고 거리를 둔다.
친구 메구미와도 멀어지고 다시 외로워진 그녀의 선택은..?
어느 밤, 뒷골목에서 건달이 된 '류'를 재회하게 된 마츠코.(학교 잘리게 만든 원흉) 류는 과거의 일을 사과하며 선생님을 좋아해서 한 행동이라 고백한다. 그 말에 다시 불꽃이 파파팍 튀는 마츠코는 옛날 버릇 못 버리고 류와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까지 만난 놈들 중에 류가 가장 위험한 놈이었다! 그는 야쿠자였기 때문에 다쳐서 오기 일쑤였고 마츠코에게 손찌검도 했다. 조직의 돈으로 도박을 한 류는 그 사실이 발각되어 조직원에게 쫓기고 살해당할까봐 두려워 자수를 하고 수감된다.
마츠코는 그를 기다린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인생이 2번이나 망가졌다는 죄책감에 출소 날 기다리고 있던 마츠코에게 오히려 주먹을 날리고 도망간다..
마지막 남자였던 그와의 사랑도 비참하게 실패로 끝나자 마츠코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폐인이 되어 좁은 방에서 자신을 방치한다. 씻지도 않고 먹고 싸기만 한다. 집은 쓰레기장이 되고 마츠코는 냄새나는 비만 중년이 되어 있다. 이웃들은 그녀를 피하고, 냄새 난다고 대놓고 면박을 주기도 하는 그런 혐오스런 인물이 되었다.
은둔 생활로 정신 또한 많이 피폐해진 마츠코는 우연히 재회한 친구 메구미(AV배우)가 일자리를 제안하며 명함을 주지만 집 앞 강변에 홧김에 던져버리고, 뒤늦게 명함을 찾으러 나섰지만 동네 일진 양아치 청소년들에게 야구 배트로 맞아 죽는다. 그렇게 마츠코의 인생은 끝이 난다.
감상평
마츠코는 자신의 인생을 단단히 말아먹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연민은 있지만 부모에게 사랑 못받은 댓가로 평생 사랑을 갈구하며 사는 모습이 안타깝고 짜증까지 났다. (어렸을 때 봤을 땐 공감한 부분도 많았지만..)
마지막에 류가 죽은 마츠코를 회상하며 그녀를 성녀화 하기도 하는데.. 아니, 마츠코는 학습능력 없는 애정결핍 환자고
그 댓가로 타인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마지막엔 개죽음 당한 거. 내 존재의 이유를 남에게서 찾는 순간 인생 저당 잡히고 결국 망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 교훈적인 영화야..그래서 좋다. 게다가 일본 영화 특유의 오버스러움 때문에 보는 맛도 있고 마츠코 배우 연기력 좋고 영상미도 있다. 마츠코 인생이 워낙 스펙타클하다보니 지루할 틈도 없다.
흥미로운 영화고 다시 말하지만 매우 교훈적인 영화. (보고 나면 우울해 질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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