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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외국 영화] 글루미 선데이 (1999)

by 릭모티 2021. 7. 12.

감독 :롤프 슈벨 / 장르 : 드라마 / 출연 : 조아킴 크롤, 에리카 마로잔, 스테파노 디오니시 등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는 헝가리의 한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곡으로 곡조가 매우 우울해 듣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들을 자살에 이르게 했으며 심지어 해당 곡을 연주하던 연주 단원들이 단체 자살을 했다는 루머도 있는 곡이다. 그래서 저주가 걸린 곡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 : 죽음을 부르는 노래 -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 와 1930년대 헝가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죽음을 부르는 노래 -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 와 1930년대 헝가리

#1. 죽음을 부르는 노래? 1941년 이후 2002년까지 BBC에서 금지된 Billie Holiday 의 Gloomy Sunday...

blog.naver.com

 

 


  •   상세 줄거리 (영화 전반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포함) 

 

영화는 글루미 선데이를 작곡한 안드라스, 그의 연인 일로나, 그녀의 연인 자보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 그들은 삼각관계다. (실화 아님, 실제 곡을 기반으로 한 픽션)

 

자보와 일로나는 연인사이로 부다페스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자보와 일로나

 보시다시피 일로나는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숨 막히게 예쁘며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녀를 흠모해 레스토랑에 오는 남자 손님들도 많았다.

 

 자보는 불안할 만도 한데 그녀의 선택을 존중한다 말하며 일로나로 하여금 자유로운 선택을 하도록 두고 절대 간섭하지 않는 마음 넓은 남자였다. (자보 처음 봤을 때 비주얼 합이 여주랑 너무 안 맞아서 몰입 안됐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멋있어 보였다. 성격이 아주 미남임.) 

 

 레스토랑에 새로운 피아노 연주자 안드라스가 오게 되는데 그는 잘생기고 재능있는 젊은이였다.

 

안드라스

안드라스도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빠지게 되고, 그녀를 위해 글루미 선데이라는 곡을 만들어 들려준다. 매우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수작부리는 한스

 같은 날, 역시 일로나를 사모해왔던 독일인 한스가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그는 독일의 기술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독일 청년이었는데 독일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일로나는 한스를 거절하고.. 자신에게 멋진 음악을 만들어 바친 안드라스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그날 밤 실연의 아픔에 한스는 다리에서 투신을 하고, 자보는 그를 구해준다. 자보의 진심 어린 위안에 마음을 다잡은 한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은혜를 잃지 않겠다고 하고 부다페스트를 떠난다. 일로나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 채 안드라스와 뜨거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둘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한 자보 ㅠㅠ 마음은 아팠지만 두 남자 다 사랑한다는 일로나의 마음을 존중하며 

당신을 반이라도 가지고 싶다며 옆에 머물기로 한다. 그렇게 일로나, 자보, 안드라스의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왠지 뿌듯해 보이는 일로나

 

 한편 안드라스가 작곡한 글루미 선데이가 헝가리 전역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레스토랑 또한 인기가 많아진다. 

하지만 곡조가 너무 우울한 탓인지  음악을 듣다가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저주 걸린 음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다. 안드라스는 죄책감을 느낀다. 자보와 일로나는 상심에 빠진 그를 위로해 준다. 

 

 헝가리는 독일에게 점령당하고, 한스는 나치 대령이 되어 다시 그들을 찾아온다.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일로나에게 추근대는 한스. 그의 나치 동료들이 유대인인 자보와 안드라스를 모욕하지만 방관한다. 오히려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과거 찌질이 시절의 열등감을 표출하기라도 하는 듯 나치군의 권력을 과시한다.

 

 한스는 무례한 태도로 글루미 선데이 연주를 요청한다. 안드라스는 그가 탐탁지 않아 노려보기만 할 뿐 가만히 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일로나는 노래를 부른다. 혼자 있을 때만 노래한다던 일로나가 안드라스를 위해 나선 것이다.

 

 일로나의 아름다운 노래에 분위기는 풀리는 듯했지만.. 곧 총성이 들려온다.

안드라스가 한스의 총을 뺏어 자살을 한 것이다. 자보와 일로나는 큰 슬픔에 빠진다.

 

 독일의 유대인 탄압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자보는 나치군에 의해 끌려간다.

일로나는 자보를 구하기 위해 한스를 찾는다. 한스는 그녀의 간절함을 이용해 겁탈한다. 일로나는 자보를 위해 참는다.

 

 일로나를 범한 후 한스는 아우슈비츠행 기차를 찾았다.

오래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친구 자보를 구출하기 위해서일까.

 

 한 군인에게 쪽지를 건네며 빼낼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마침 기차에 오르던 자보와 눈이 마주친다. 자보는 한스를 바라본다.

 

 하지만 한스가 구출해 낸 이는 다른 사람이었다. 한스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많은 유대인을 구해냈는데 모두가 권력이나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종전 후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들만 도와준 것이다. 결국 자보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훗날 성공한 사업가가 된 한스는 80살 생일을 맞아 레스토랑을 찾아 뻔뻔하게도 '그 곡'을 부탁한다.

부인과 함께 식사하며 음악을 감상하던 한스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그대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사실 그곳은 일로나가 계속 운영 중이었으며, 과거 안드라스의 소지품이었던 독약(심장마비에 이르게 하는 약)을 

한스의 술에 탄 것이다. 한스의 죽음은 '수많은 유대인을 구출해낸 위인이자 성공한 사업가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보도되었다.

 

복수에 성공한 일로나는 아들과 생전 자보가 좋아하던 샴페인으로 축배를 든다.

 


  • 감상평

 

 감상 후에 한동안 우울하고 마음이 아팠다. 무례를 참아낼 때, 기차에 오를 때 자보의 눈빛이 아직도 생각나서 가슴이 아프다.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며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반면 나치 놈들은 인간성이 모두 사라져 버린 광신도 악마들로 보인다. 야만적이고 역겹다. 영화 시대 배경이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라는 것이 마음 아프다. 우울한 영화라고 해서 비 오는 날 감상하게 되었는데 우울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했다.

 

 셋의 관계는 yougyo girl에겐 좀 신기했다. 마음은 알지만 연인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질투심에 눈이 멀 것 같은데 의외로 차분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보의 모습이 인간 같지 않았달까. 이런 자보의  태도는 그의 대사에서 설명된다.

그는 '모든 사람은 그만의 존엄성이 있고 못 견딜 상황이 오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떠난다' 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자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인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감정과 선택을 존중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슬프지만 셋의 사랑이야기는 따뜻했고 감동적이었다. 각자의 존엄성을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만 두고 싶다.

 

 *왓챠 플레이에서 감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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