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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영화 리뷰] 거짓말 (2014) / 허갤러의 말로

by 릭모티 2021. 8. 12.

감독: 김동명
출연: 김꽃비, 전신환 등
장르: 드라마

스포일러 있음, 결말X


주인공 아영은 피부과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 업무는 여드름 압출이다. 월급이 많지 않다.


아영은 가난하다. 부모는 둘 다 연락이 안 되고 동생과 언니가 있는데 언니는 알콜중독자로
매번 술에 찌든 상태로 집에 쳐박혀 있다.

구질구질하고 답 없는 자신의 인생이 답답한 아영.
그녀는 고급 아파트를 보러 다니거나

비싼 가전제품을 보러 다니며 살 것처럼 연기하며 대리만족한다. 판매자들은 그녀에게 재력에 대한 칭찬을 하고 아영도 그들의 반응을 즐기다가, 계약하는 순간 이런저런 변명을 대며 자리를 빠져나온다.

그러다가 얼떨결에 실수로 값비싼 냉장고를 정말로 구매하게 된다.


알콜 중독자 언니와 아영


이 좁아터진 집구석엔 냉장고 넣을 자리도 없다.
하는 수 없이 중고로 판매하려 했는데
300만원짜리가 며칠 지났는데 80만원으로 가치가 떨어져있다.


이런 그녀에겐 남자친구 태호가 있다. 태호도 형편이 좋지 못하다. 중고차딜러로 일하고 있는 그는 가끔 판매할 외제차들을 끌고 나와 아영과 드라이브를 즐기며 기분 내는 소시민이다.


아영은 피부과 동료들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남자친구가 중학교 교사에, 돈도 많고 어쩌고 저쩌고
그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영이 한두번 거짓말 한게 아니므로 신뢰가 없다. 그래도 아영은 꿋꿋이 거짓말을 한다.


가난한 그의 자취방에서 프로포즈 받은 아영.. 자신의 이상과는 다른 현실.
숨쉬듯이 거짓말 하는 아영의 말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감상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영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기도 했지만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기도 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 사실을 지켜내기 위해 더 많은 거짓말이 필요하다. 작은 거짓말로 시작했다가
수습을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다보면 인생에 거짓만 남게 되는 것 같다. 부자나 거지나 상황만 다르지 다 같은 인간인데 뭐가 그렇게 대단해보여서 주위를 속여가며 가짜 만족감을 얻는지.. 정말 답답했던건 나같으면 가족들 다 등지고
혼자 새로 시작해 볼 거 같은데 아영은 그냥 맨날 현실도피만 하면서 광광댄다.
부모도 자신들을 버렸는데 아영이 지가 뭐라고 철없는 언니랑 같이 사는거지? 에휴.

그런데 생각보다 허언증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꽤 여럿 겪었고 건너건너 썰을 듣기도 한다.
그런 친구들은 말 안섞고 피하는게 상책인 거 같다. 내게 물리적 피해는 안줘도 심리적 공격을 한다..
현실을 살지못하고
눈에 보이는 거짓말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모습이  기괴하고 역겨워서 보고 있기 힘들다.

영화는 재미있었는데 너무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 보기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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